한국 개미의 분류.
나비나 딱정벌레, 벌과 같이 우리가 특정 ‘곤충’을 말하는 것을 살펴보면, 대개는 분류학적으로 여러 과(Family)로 구성된 ‘곤충 무리’를 일컫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개미는 모두 개미과(Formicidae)로 1개의 분류집단에 속한다. 그래서 개미분류학에서는 다른 곤충분류군과는 차이가 있는 과의 아래 단위인 아과(Subfamily)를 중요시 여긴다. 세계적으로는 20아과 360속 이상으로 개미무리가 나눠진다. 그중에서 한국산 개미는 7아과 38속으로 나눠지는데, 한국개미의 속 분류는 학자에 따라 약간의 의견차이가 있다.
갈색발왕개미(Camponotus kiusiuensis)
아과 1. 불개미아과(Formicinae)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전형적인 개미의 모양과 생태를 가진 분류군이다. 우리나라에는 8속 약 43종이 서식한다.
생김새는 배자루마디가 1개이며 배 끝의 독침이 퇴화해서 없다. 항문은 둥글게 열려있고 털이 있는데, 이 무리 개미들을 구분하는 중요한 특징이다. 가슴과 배자루마디에 가시와 갈고리구조의 돌기가 있는 가시개미속(Polyrhachis)을 제외하면 몸은 둥글둥글하게 생긴 종류가 많다.
시베리아개미(Dolichoderus sibiricus)
주름개미(Teramorium tsushimae)
아과 3. 두마디개미아과(Myrmicinae)
우리나라에는 18속 약 62종이 서식한다. 이 무리의 가장 큰 특징은 배자루마디가 2개라는 점이다. 따라서 가슴과 배 사이에 아령처럼 생긴 가는 허리를 가지고 있다. 배 끝에 침을 가지고 있으나 평소에는 집어넣고 있다. 위협받으며 배를 위로 들어올려 독침을 꺼내는 밑드리개미속(Crematogaster)나 맨손으로 잡으면 독침으로 따갑게 공격하는 뿔개미속(Myrmica)의 일부 종을 제외하면, 현미경으로 자세히 관찰하지 않는 한 독침이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일본침개미(Pachycondyla javanus)의 군락
배굽은침개미(Proceratium itoi)의 군락
배잘록침개미(Cerapachys humicola) 모식도
아과 7. 톱니침개미아과(Amblyoponinae)
우리나라에는 톱니침개미(S. silvestrii) 한 종만 알려져 있으며, 몸길이는 0.35 ~ 0.45cm이다.
이 무리에 속한 종들은 배자루마디가 두툼하게 발달했으며, 이름에서 연상되듯이 큰턱에는 이빨이 많이 발달해 있고 이마방패에도 돌기가 있다.
톱니침개미(Stigmatomma silvestrii)의 머리 모식도
